1. 이동식 평론가의 평가를 보고 꼭 보고 싶은 영화목록에 들어간지 10년이 넘었다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
2. 잔인하다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고,
특히 나에겐 시간이 좀 걸려서 돌고 돌아 10년이 지난 이제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3.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라는 말은 사실은 의미가 없는 것들에 얽매이고 만 현실에 대한 변명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이하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음/////////////////////////////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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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의 해석을 찾아보니 흥미로운 게 많았다.
조금 더 정확히 출처를 기재할 수 없는 것들도 우선 재밌었던 것 위주로 적어 본다.
- 처음 벌레를 보고 요정이라고 하는 오필리아.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래서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궁금하게 마련인데,
이 부분에서 이미 오필리아가 정상은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 오필리아는.. 이름부터 오필리아이지 않은가?
왜 아무도 오필리아가 오필리아라는 말은 적지 않는걸까.
참고) 오필리아: 햄릿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으로, 아버지가 연인 햄릿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미쳐서 돌아다니다 강에 빠져 죽고 만다. 미친애는 물을 좋아한다는 속설의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물에서 넋을 놓고 있는 여인의 그림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오필리아
라파엘 전파의 대표 화가인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오필리아의 죽음을 묘사한 그림이다.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의 작품 《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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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카르멘이 어째서 카르멘인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미모로 이 남자 저 남자를 유혹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결국 파멸.. 인 것 아닐까? 아니면 그냥 스페인의 흔한 이름이라서? 일 수도 있다.
너무 의미를 넣진 말기...
참고)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의 주인공. ‘아바네라(Habanera)’가 유명하다. 미인계를 이용하며 남들을 파멸로 이끄는데, 정열과 야생성 등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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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프랑스의 작가 P.메리메의 중편소설. 1845년 발표. 이 소설은 작가가 사형수를 감옥으로 찾아가서 본인에게 이야기를 듣는 형식을 취하였다. 발표된 그 당시는 비평가들부터 묵살되었으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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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신화에서 오른쪽 눈은 현실적이고 사실에 기초한 것을 볼 수 있는 눈(남성),
왼쪽 눈은 신비롭고 영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눈이라고 한다(여성).
그래서 그런가 영화에서는 눈, 그리고 오른쪽 눈을 강조한다.
처음 오필리아가 발견한 돌도 떨어져 있는 오른쪽 눈이다.
그것을 합치자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모두 볼 수 있게 된다.
비달이 해친 농부의 아들도 오른쪽 눈.. 비달이 총을 맞은 것도 오른쪽 눈 아래...
눈알 괴물이 눈을 강조한 건 말할 것도 없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할 거라면 필요도 없다는 건지 뭔지?
- 눈알 괴물하면 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그 앞에 쌓여있던 신발은 누구의 신발인가?
그럼 그 아이들은 누가 보냈는가?
그 아이들은 첫 번째 열쇠는 어떻게 한 건가?
두꺼비는 그럼 매번 다시 생기나?
그리고 열쇠구멍은 왜 잘못 알려준 것인가?
동화책에도 보면 가운데 열쇠구멍을 강조하듯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두꺼비를 해치울 때 마다 다른 열쇠가 나오나?
이 번 어린이(오필리아)가 가져온 것은 왼쪽 구멍의 열쇠였던 것인가?
다른 열쇠구멍엔 뭐가 들어있나?
+ 눈알괴물 설명: 블루레이 특전영상인 코믹스에 따르면 채워지지 않는 탐식에 집착하다가 저승의 밀실로 사라졌다고 한다.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를 못했기에 몸은 앙상해져갔고 마음은 악독해졌으며, 원하는 것은 오직 순결한 피 뿐이었다. 자루에 담긴 황금 단도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관하였는데 이 단도는 괴물을 물리칠 유일한 무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단도는 괴물을 지탱시키는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에 단도가 없어지면 괴물은 쓰러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 그렇다면 이 때 괴물이 지켜야 할 것은 산해진미인가 단도인가?
- 단도를 가져갈 때는 가만히 있는데 왜 음식을 먹으니 폭주하는 것인가? 탐식의 끝이기 때문에 본인의 존재보다도 욕망이 더 중요하게 남아버린 것인지?
- 이 어린이들을 누가 보냈는가에 대한 질문의 연장선에서,
판은 누구인가 고민해 볼 수 있다.
판이란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신이라고 한다. 자연에는 선과 악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공존하기 때문에,
판은 선과 악을 모두 상징한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판이 자꾸 헷갈리게 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 맨드레이크의 정체
우선 맨드레이크가 실재한다는 점에서, 오필리아의 모험이 실재한다는 근거로 쓰인다고 한다.
우야뜬둥, 사람이 되고 싶은 크리쳐에서 핏방울을 먹여서 침대 아래에 두다니,
나홍진 감독이 봤으면 전혀 다른 장르물에 쓰일 것 같은 설정이다.
어딘가 찝찝하고 불쾌한데, 이 점이 비달과 카르멘이 역정을 내는 근거가 되게 함이었으려나?
- 두꺼비가 살던 나무
영화의 포스터에도 나오는 그 나무다.
환상의 세계는 곡선, 현실은 직선이라고 하니,
환상의 세계를 노골적으로 형상화한다고 할 수도 있고,
자궁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여성의 눈이 환상의 세계를 보는 눈이라고 했으니,
억압된 여성들 (카르멘, 메르세데스, 오필리아)의 삶을 세세히 들여다보는 점에서
무언가 연결고리를 찾게 만든다.
그런데 역시 궁금한 것은..... 무화과나무래매... 왜 꽃이 피는거야....
-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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